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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Dec 26. 2023

크리스마스 파티

3 X-mas Party at Monterey  

Monterey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금년 연말연시를 L.A에 거주하는 조카들과 함께 보내기로 계획하고 12월 초에 이곳에 들어왔다. 조카들과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어릴 적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하였다. 지난날엔 본인이 직접 운전하여 조카들과 함께 이곳에 왔었는데 지금은 조카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감회가 새롭다.

이곳 조카들은 모두 1녀 2남이다.

막내 동서와는 동년배이고 고향도 같다.

오래전 이곳으로 건너와 수학을 한 후 이곳 이민 교회의 목회자가 되었다.  한참 원기 왕성하게 활동하던  40대 초반에 그만 지병으로 인하여 세상을 먼저 떠나고 말았다.

당시 조카들의 나이는 7, 5, 2살이었다.

하도 애처로워서 차마 눈을 바로 뜨고 조카들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마침 그 당시 라스베이거스에 출장이 있어 들어가는 길에 잠시 L.A에 있는 병원에 들렀다. 세상을 떠나기 한 주전 하룻밤을 함께하였으며 며칠 후 다시 한번 더 병문안을 하였다.

병실 복도를 철없이 뛰어다니는 철없는 어린 자식들을

보고서는

"형님, 저 새끼들 어떡하지요?"

하며 한숨을 짓던 동서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때 그 조카들이 이렇게 장성하였다.

그것도 큰 딸과 막내아들은 의사, 큰 아들은 변호사,

여기에다 며느리까지 변호사다.

모두 다 훌륭하게 성장했다.

이들의 엄마인 막내 이모는 그 열악한 환경 속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디 늦게 학위를 받고 이곳 유명대학의 교수를 되었다.

벌써 은퇴를 앞두고 있다.

어젯밤 이 거대 군단을 거느리고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를 가졌다.

조카들이 우리를 위해 이곳 몬트레이 숲 속에 있는 단독주택을 미리 Airb&b를 통해 3박 4일 예약해 놓았다.

만여평의 대지 위에 자리 잡은 대 저택이었다. 2층만 사용하는데도 그 평수가 족히 100평이 넘는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이곳 부두에 나가 Fish mart에서 신선한 Lobster, Shell, Oyster과  횟감으로 Tuna. Salmon과 성게알끼지  준비하였다.

준비한 재료로 직접 요리를 장만해 놓고 보니 초 호화 파티 만찬이 되었다.

아마도 애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생전의 자기 아빠가 좋아했던 Sea Food로 코스로 변경했던 것 같다.

Napa valley산  좋은 화이트 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지난날의 아픔과 이들의 힘들었던 추억들이 자꾸만 되살아 났다.

과거는 흘러갔다. 이제 남은 길은 고 넓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도 어젯밤 조카들과 함께한 파티의 들뜬 기분이 가라앉지 않고 남아 있다.

어제 파티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생애 중 최고의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였던  다.


       2023.12,25

            

Chino Hill C.A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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