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테너 가수 박인수 교수와 함께 '향수'를 불러 한 때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대중 가수 이동원이 부른 노래입니다.
두 사람 모두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 버렸지만 그들이 부른 노래는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 곁에 살아남아서 가슴을 뜨겁게 해 줍니다.
이 노래는 인기곡이 아니라서 그런지 U-tube를 검색해 보아도 노랫말이 뜨지 않네요. 오래전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노랫말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당신의 노래가
이렇게 들리는 곳
여기는 사랑이 있어서
나는야 좋더라
오, 예예예--
언제나 그대 모습 바라보면
호수의 백조 같아
당신의 노래가
이렇게 들리는 곳
여기는 사랑이 있어서
나는야 좋더라
오, 예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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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이다. 나무를 사랑하였던 남편은 40년 전에 속세를 떠나 이곳에 들어왔다. 나무를 직접 심고 가꾸다 그만 십 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버렸다.
남편 대신 아내 혼자서 이 땅을 지키며 꽃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고향이 그리울 때나, 감정이 메말라질 때 아내와 함께 가끔 이곳을 찾아간다.
산을 가꾸고 나무를 보살피는 일에 너무 지쳐서인지
여느 꽃들이 고개를 숙이듯 등이 휘어버렸다.
그래서 자연스레 꽃 중의 꽃이 되어 버렸다.
이 여름 산속에 핀 꽃 중에서 제일 크고, 오래 동만 피어 있고, 또 가장 고상한 향기를 내 품는 꽃이 되었다.
나무를 사랑하여
꽃을 사랑하여
남 보다 먼저 흙과 친구 된
당신의 노래가
숲 속에서 들려옵니다
빗소리 잦아지니
솜털 구름이 서편 하늘에
짝을 지어 피어오릅니다
구름마저 또 다른 노래되어
푸른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2024, 6일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