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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Jun 30. 2024

여기는?

여기는?

테너 가수 박인수 교수와 함께 '향수'를 불러 한 때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대중 가수 이동원이 부른 노래입니다.

두 사람 모두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 버렸지만 그들이 부른 노래는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 곁에 살아남아서 가슴을  뜨겁게 해 줍니다.


이 노래는 인기곡이 아니라서 그런지 U-tube를 검색해 보아도 노랫말이  뜨지 않네요. 오래전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노랫말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당신의 노래가

이렇게 들리는 곳

여기는 사랑이 있어서

나는야 좋더라

오,  예예예--


언제나 그대 모습 바라보면

호수의 백조 같아

당신의 노래가

이렇게 들리는 곳

여기는 사랑이  있어서

나는야 좋더라

오, 예예예---'

-  -  -




여기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이다. 나무를 사랑하였던 남편은 40년 전에 속세를 떠나  이곳에 들어왔다. 나무를 직접 심고 가꾸다  그만 십 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버렸다.

남편 대신 아내 혼자서 이 땅을 지키며 꽃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고향이 그리울 때나, 감정이 메말라질  아내와 함께 가끔 이곳을 찾아간다.

산을 가꾸고 나무를 보살피는 일에 너무 지쳐서인지

여느 꽃들이 고개를 숙이듯  등이 어버렸다.

그래서 자연스레  중의 꽃이  되어 버렸다.

이 여름 속에 핀 꽃 중에서 제일 크고,  오래 동만 피어 있, 또 가장 고상한 향기를 내 품는 꽃이 되었다.


나무를 사랑하여

꽃을 사랑하여

남 보다 먼저 흙과 친구 된

당신의 노래가  

숲 속에서 들려옵니


빗소리 잦아지니

솜털 구름이 서편 하늘에  

짝을 지어 피어오릅니다

구름마저 또 다른 노래되어

푸른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2024, 6일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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