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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 경덕
Dec 13. 2024
췌언
췌언
잔소리는 여자들의 공통 성정이다.
특히 삶의 한고비를 넘긴 할미들에게는 그 정도가
도를 넘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자들의 귀는 점점 어두워지고
여자들의
잔소리는 점점 많아진다.
단풍 든 고목 사이로 지나가는 가을의 소슬바람처럼 시도 때도 없이 날아와 할비들의 몸을 움츠리게 한다.
조물주의 장난인가? 조화인가?
다 듣지 못하고 넘기니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 잔소리에 대한 명쾌한 논리가 있어서 옮겨 적어본다.
공자도 마누라한테 잔소리를 괘나 많이 들었나 보다.
"
잔소리는 때론 필요하지만 적을수록
좋다.
잔소리는 상대가 자기 맘에 안 들어서 ,
가르쳐 보려고 하는 말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하는 잔소리는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아내에게 자주 듣는 잔소리는
'나 좋으라고 하는 거냐? 다 당신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
그래? 안 그래?
'
하는 식이다.
이것은 상대를 어린아이 취급하며 훈육하는 말이다.
잔소리는 사실 상대방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한 참견이다.
내 일이니 내가 어련히 알아서 할 텐데, 누군가 간섭할 때 우리는 잔소리로 간주한다.
이런 잔소리를 심하게
듣게 되면
'너나
잘해!'라는 억 감정이 표출된다.
똑같은
말을 습관적으로 반복해도 잔소리가 된다.
군말이나 투덜거리는 말,
토 다는 것도 잔소리라고 한다.
'하라면 하는 거지,
웬 잔소리가 그리
많아?'라고
할 때 잔소리로 바로 변화한다. 감정까지 건드린다.
이처럼 잔소리의 의미는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달라진다.
하지만 모든 잔소리는 공통점이 있다.
'귀 담아 듣지 않는
말'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진정한 마음을 담아도 듣는
시람이 잔소리로 들리면 효과가 전혀
없다.
공자는
세 가지 말을 조심하라고 했다.
해야 할 말이 아닌데 하는 '실언'
겉과
속이 다른 '공언'
할 상황이 아닌데 하는
'췌언'이다."
이때 췌언이 바로 잔소리에
해당된다.
2024,12,1
2
강원국 '나는
말하듯이 쓴다'에서
부분
인용하였다
keyword
잔소리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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