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호의 세파
물가로 내려온 산 그림자
부끄러움을 감추며
물속으로 몸을 숨긴다
무더위도 잠시 숨을 고르고
수면에는 잔잔한 세파가 인다
하나, 둘 이어지는 잔물결
가슴 언저리까지 밀려온다
푸른 하늘을 한 움큼 안고서는
아무 일 없던 듯 금방 사라진다
안갯속에서 깨어난 오늘 하루
흔들림으로 시작한 용담호는
내 가슴을 지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어제로 사라진다
2025.7,12. 진안군 용담호에서
Kyung Duk(경덕) Kim의 브런치입니다. 금융,상사,유통,건설등 다양한 직종을 체험하고 은퇴를 한 후 목공과 여행을 취미로 살아가는 70대 할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