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만치 가네

by 김 경덕

가을이 저만치 가네

나도 행복해질 자격증이 있다.

자격증은 사용하지 않으면 녹슨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가을 속에 숨겨진

행복을 찾아보려고 오늘은

송추계곡에 들어왔다.

시린 계곡물에 손을 담그니

지난날의 시린 추억이 되살아 나

손이 더욱 시리다.

불타는 단풍잎 속의 뜨거운 열정은

젊은 날의 뜨거웠던 나의 열정이다.

다시 되돌려 받고 싶다.

가을이 되면서 송추폭의 가늘어진 물줄기는

어쩌면 나의 그것과 용케도 닮아있다.

계절이 이제부터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선다.

저무는 계절을 따라 나도 생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로 따라 들어가야겠다.


2025,11,5

송추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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