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좀 직시하라고요?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원… 너 그러다 공상만 하게 된다.”
현실이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최소한 이건 지극히 내 생각일 수 있다. 생각 없는 그림쟁이 생각.
첫째, 긍정적인 생각은 정신건강에 좋다.
최소한 지금 당장은 그렇다. 날 행복하게 해 주고 웃게 만들어준다. 내일을 꿈꾸게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가 되게 한다. 이런 글을 쓰고 있으니 벌써 뭔가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몽상이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현실감각이 둔한.. 나. 그렇다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회피할 생각은 아니다. 내가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는데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운을 받아서 하게 되면 살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순간순간의 의미를 찾아간다고 느낀다. 이런 생각은 그림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글쓰기나 내가 하는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긍정적인 생각은 뭔가를 창작하고 싶게 만든다.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 즉 창작자들은 적당히 상상 가라고 표현하고 싶다.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꿈만 꾸는? 일반적이지 않아야 하니까.. 긍정적인 생각을 함으로써 뭔가를 꾸며보고 새롭게 창작해 보려는 기분이 든다. 어린아이들에게 공사장이란 더없이 좋은 놀이공간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꼬맹이들에게서 또한 그렇다. 공사장의 위험한 것들만 없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이곳 남아공 더반의 토양 색은 한국과 다르게 붉은색을 띠고 있다. 붉은 진흙과 같은 색은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뭔가 매료시키는 기운이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공사하는 흙더미 속에서 몸으로 공간을 느끼며 일상 봐 왔던 땅과 돌밭의 모양과 다른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맘껏 구경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약간 떨어진 시각으로 한층 더 나름? 긍정적인 생각으로 좀 열어보았다. 아이들은 대충 끄적여보더니 멋진 동굴체험을 한 것처럼 상상의 굴을 완성하며 작대기로 그림도 그려보고 그 속에서 나름의 이야깃거리와 세계를 만들어 보게 되었다.
셋째, 긍정적인 생각은 적당히 숨을 곳을 마련해 준다.
현실이 여유롭거나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어디론가 떠나 여행을 가고 싶어 진다.
어릴 적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꿈을 많이 꾸었다. 천국 같은 이상세계와 같은 그런 평화가 가져다주는 곳으로 옮겨가고 싶었다. 하루하루가 눈을 뜨면 내일은 어떻게 꿈꾸며 살아가야 할까 하는 생각으로 살아간 것 같았다. 솔직히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싫었었다. 당시 내게 있어 현실은 그저 제자리에 멈춰지고 갇혀서 더 넓은 상상력과 세계에 대한 기대를 답답한 무언가로 막는 걸림돌인 것처럼 보였다. 마치 흘러야 하는 시냇물을 크고 작은 막돌로 가로막아 더 넓은 곳으로 흘러야 하는 물을 한 곳에 고여버리게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어린 내게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도, 파란 하늘도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소리였다. 현실 초월하는 긍정적인 생각은 나에게 희망의 빛줄기와 같은 정신적 공간이 되어 내가 비록 현실 감각은 없지만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었다.
넷째, 긍정적인 생각은 내일을 꿈꾸게 한다.
이는 정말 단순하다. 현재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미래가 꽃길일 것 같지 않은가? 현재가 즐겁고 신나는데 미래가 턱없이 암울하다고 느낄까? 오늘 하루가 긍정적이면 어제도 긍정적이었을 것이고 내일은 더 즐거울 것이다. 그런 생각에 내일을 꿈꾸며 계획하게 되고 꽃 같은 미래를 그려볼 것이다. 마치 물감을 물에 풀면 퍼져가는 색상을 바라보듯이 그렇게 펼쳐지며 섞여갈 내일에 대한 벅차오름을 긍정의 힘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사실 저마다의 기준과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과 긍정적인 생각은 때로는 병행적으로 혹은 양극적으로 나타난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