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팔굽혀펴기 0개 탈출을 선언한 이후 매일 팔굽혀펴기를 연습하고 있다. 처음에는 벽에서, 지금은 바닥에 무릎을 대고 연습한다. 매일 12개씩 3세트, 2월 13일부터 오늘까지 총 16일 중 14일 연습했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 성과는 무릎 대고 가슴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내려가는 푸시업을 10개 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무릎을 떼고 정식 푸시업을 시도해봐도 되겠다.
크로스핏도 그렇고 팔굽혀펴기도 그렇고 운동하는 시간이 길지도 않은데, 그 짧은 시간에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그만하고 싶은 충동과 유혹, 성취감과 실망감. 아주 조금 나아지기 위해 이렇게 발버둥 쳐야 하는 게 인생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 즐기는 것이 답인가? 지금의 나는 즐기기보다는 버티긴데. 언젠가는 즐기는 날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이런저런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