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일도

005

by 경국현

누웠다

하루가

겨우 지나갔다

생각은 줄어야 했고

불은 껐는데

서글픔이 켜졌다

마음은

자꾸 살아 있는 쪽으로 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노트

불을 끄고 누우면 생각도 같이 꺼져야 하는데, 대신 서글픔이 켜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살아 있다는 게 오히려 조금 무거워진다. 이 시는 그런 밤에 조용히 써졌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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