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지금 이순간만이 진짜다

<착각 속에 살아가는 인생>

by 경국현

삶은 착각이다.
그리고 그 착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반야심경』은 말한다.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거꾸로 된 착각의 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우리는 착시 속에서,
스스로 만든 허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다.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없다. 인생은 짧기에 다투고,
가슴앓이하고, 해명을 요구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며,
그마저도 순간일 뿐이다.”


그렇다.
우리는 인생이 끝없이 이어질 거라 믿는다.
그러나 그것도 착각이다.

착각으로 시작한 삶은,
착각으로 끝난다.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는다.
삶은 실수와 오류의 연속이고,
죽음의 문 앞에 선 순서가
이제는 ‘나’라는 것을.


인생은 나그네의 길.
편히 쉴 곳도 없이,
홀로 걷는 길.

언덕 위에 올라서야 겨우
내가 걸어온 길이 보인다.

약관,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고희…
각 언덕을 넘을 때마다
지나온 길은 흐리고,
앞길은 안개 속이다.


정해진 길은 없다.
살아봐야만 알 수 있다.
의미는 늘 지나간 후에야 보인다.


어떤 이는 과거에,
어떤 이는 미래에,
또 어떤 이는 현재에 매여 살아간다.


하지만 현재를 온전히 사는 이는
놀랍도록 드물다.

우리는 불안과 후회,
걱정과 짜증, 슬픔과 자책에 잠식된다.

하루는 금방 흐르는데,
하루하루는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오늘이 온전한 하루였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은 드물다.


지금을 살지 못하고,
미래와 과거에만 묶인 채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원리전도몽상이다.


현재는 투명한 시간처럼 무시되고,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 살고 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기대하지 않은 변수가 늘 찾아온다.

그러나 그 속에서 단 하나
확실한 사실이 있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


나그네의 길 끝에는 죽음이 있다.
그러니 지금 살아야 한다.


지금을 하찮게 여기는 건 어리석다.
다가올 재앙을 걱정하며
오늘을 망치는 것도 어리석다.

과거가 된 지금을,
훗날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착각은 자유다.
그러나 그 착각이 고통이 된다면,
자유조차 짐이 된다.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진실은 점점 더 멀어진다.

우리는 철학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만이 착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경국현,
부동산학 박사. 백혈병을 계기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다.
『죽을 뻔하고, 철학에 빠졌다』 화, 수, 목, 연재 중.
쇼펜하우어와 니체, 그리고 신과의 긴 대화를 이어간다.


“죽음을 마주하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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