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직한 사람인가?
요즘 같은 시대에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2013년 2월 대학원을 졸업할 당시 영국으로 출국을 4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었다. 남들보다 빠르게 대학원을 마쳤지만, 그대로 취업하기에는 나는 나를 잘 모르고 있었다. 한 번도 쉬어본 적 없는 바쁘게 지냈던 일상, 학비 그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는 시간에는 항상 일을 했다. 나를 돌아볼 시간도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도 알 겨를이 없었다. 사실 영국에 가는 것도 이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영국에 가게 되면 어머님이 집에 혼자 계셨어야 했고, 2년 6개월 동안 연애 했던 연인과 멀어지게 되었으며,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로 연결되는 취업자리는 돌아와서 어떻게 될지 아무런 보장도 될 수 없었다. 더 이기적이었던 건, 학비와 생활비를 쓰느라 영국에 가서 살 정착자금이 부족했다. 결국 어머니는 무리를 해서 아들을 도와주셨다.
"나는 지금 영국에 가지 않으면 40살에 후회할 거야"
그 당시 내가 입에 달고 살았던 이야기다. 저 때는 정말 저렇게 생각했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2013년도의 경험이 나를 찾아가는데, 내 시선을 넓히는데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까지 이기적으로 떠났던 영국 생활은 어땠을까?
어떤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내가 가장 한심했던 기간이라고 평가하곤 한다.
혼자서 결정하고, 혼자서 무언갈 만들어 내야 하는 게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학교나 일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길이 있었다. 내가 정해져 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 성과가 나오고,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겪는 혼자만의 인생은 정해져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누구와 경쟁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내 모든 생활이 불안했고, 혼자 하는 모든 것은 날 불안하게 했다. 물론 처음 겪어본 자취생활, 영국 생활 자체는 모든 것이 재미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공원에서 라이딩을 하고, 타워브리지를 보면서 맛있는 맥주를 마시던 기억은 지금도 다시 영국으로 가고 싶게 만든다.
나는 지금도 나에게 질문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한가?'
영국으로 떠났던 2013년도만큼 나 자신에게 솔직 했던 적은 많지 않다.
그 이후로도 솔직하지 못했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지금도 100% 솔직 하냐고 물어보면 95% 솔직하다고 대답한다. 생각 외로 인생에 100% 솔직하게 사는 건 힘들다. 솔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순간 내가 솔직해진다고 끝까지 솔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이미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사람들도 다양한 책, 강의, 코칭 등 다양한 분야로 도움을 받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 자신에게 나는 얼마나 솔직한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건 뭘까?'
'나는 돈 없이도 예술을 하는 게 좋은 걸까 아니면 유명해지고 싶은 걸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안전한 울타리는 없어도 괜찮을까?'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양한 질문과 자기 자신의 탐색을 통해 나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깨닫고,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일을 하고 있을지언정 다른 가치와 신념이 날 지탱해주고 있다면 그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하는 삶의 모습이 있고, 지금 내 삶이 부족하고 힘들다고 느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못하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