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비밀 '심층 메시지'
대화를 하다 보면 '아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관계를 해칠까 직설적으로 말하기는 애매하고, 웃으면서 헤어지고 싶어서 완곡하게 표현하게 된다.
물론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 대화 속에서는 '심층 메시지' 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심층 메시지는 무엇일까?
심층 메시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뜻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겉 표현인 '표층 메시지'도 존재한다.
점심즘에 친구를 만나서 점심을 먹으러 가는 중에 "와 돈가스 맛있겠다"라고 말한다면
표층적으로는 '돈가스가 맛있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심층적으로는 '오늘 점심 돈가스 먹는 거 어때?'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매우 단순한 상황이지만, 많은 연인들이 이런 심층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해서 단순한 일에 싸움을 하기도 한다.
(영어권인 나라도 똑같이 여성의 언어가 존재한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여성의 언어라고 재미있게 표현되는 것도 있는 만큼, 여자의 말에는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남자는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특히 동양의 음양관에서도 비롯되듯이 결국 양의 기운은 발산하는 기운이며 음의 기운은 수렴하는 기운으로 남자는 빠르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여자는 은유적으로 돌려서 이야기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심층 메시지 왜 사용하는 걸까?
왜 우리는 불필요하게 심층 메시지를 사용하는 걸까? 특히나 남녀관계에서 이런 심층 메시지는 오해만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가끔은 눈치 없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보고 있는 것처럼 대화화고 행동해서 상당한 이득을 보게 되는 것도 마련이다.
(여자는 왜 화가 난 걸까?)
심층 메시지라고 해서 꼭 언어로만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카톡에서 볼 수 있듯이 '.....' 만으로도 충분히 감정 표현을 하고 있으며 심층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위 사진에서 여자가 표현하고 있는 감정은 무엇이며 왜 생기게 된 걸까? 대부분 이해하겠지만 가끔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분들을 만나게 된다.
심층 메시지는 의도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무의식 차원에서 진행된다. 그렇기에 우리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변화할 수 있는 종족만이 살아남았다. 호모 사피엔스는 가장 우월한 종족은 아니었지만 종교, 신앙등을 이용해서 수백, 수천 명의 무리를 이루어 다니면서 30~50명의 소수로 생활하고 있는 다른 종족을 죽이면서 살아남았다.
결국 사회, 전쟁, 정치, 경쟁 등이 생겨나면서 인간은 자연스럽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형태보다, 남을 속일 수 있고 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은유(메타포) 형태의 언어들이 같이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약자들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지 못할 때 시, 노래, 소설 등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했다.
심층 메시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심층 메시지는 어떤 상황들이 있을까? 최근에는 목소리를 내어 대화하는 것보다 온라인, 카카오톡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훨씬 더 많다.
실제로 어제 어머니와 했던 대화 내용 중 일부다. 어머니가 어디냐고 물어봤을 때는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정말 아들의 위치가 궁금해서 여쭤보시걸까? 물론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아니다.
역시나 무거운 게 있으니 내려와서 들고 올라가라는 속뜻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심층 메시지는 무언의 압박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지인이 어떤 일에 모집광고를 올렸다고 생각해보자. 내가 지원하고 싶고 그 일을 하고 싶다. 그럼 우선 지원을 하고, 지인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력서 보냈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뭘 부탁한다는 걸까? 결국에는 내가 이 일 하고 싶으니 신경 좀 써달라는 이야기를 내포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눈치가 엄청 빠른 편이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심층 메시지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 후 행동까지도 예측하는 편이다.
그럼 나한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다수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행동만 보고도 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을까?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총 3명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를 제외한 2명에서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나는 듣고 있는 청자의 입장이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이야기를 하면서 종업원을 부르게 되었고, 종업원이 왔을 때 한창 이야기 중이라 온지도 모르고 있었다. 종업원이 다가온 그 순간 내가 종업원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한창 이야기하던 친구는 어떻게 알았냐며 나에게 되물었다.
어떠한 상황이었을까?
먹고 있던 안주가 육회와 소고기 뭇국이었는데, 친구는 뭇국을 안주로 먹고 있었고 이야기를 하다가 뭇국이 떨어지니 종업원에게 리필이 요청하고 싶었던 거다. 나는 그걸 보고 있었고 그 친구가 숟가락을 들었다 내려놓는 행동만으로도 그 사람의 심층에 있는 욕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심층 메시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우리는 평생을 관계 속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야 살아가는대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 힘들어하고, 소통에 힘들어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우리는 맥락 속에서 대화의 심층 메시지를 파악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심리를 활용하여 심층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관계에 있어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더 나아가서 상대방의 본래 의도의 공감하고, 깊은 마음을 다뤄줄 수 있다면 우리는 대화 속에서도 사람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