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호기심, 그리고 긍정과 열정
비범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빠지지 않고 꺼내게 되는 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가진 '순수함'이란 에너지이다. 사람이 '순수'하다는 표현은 '미숙'이나 '초보'의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성숙'을 넘어 '프로' 그 이상의 경지를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며 나이가 지긋이 든 대기업 회장님을 지켜보던 때, '어쩜 저렇게 어린애 같은 말투로 임원들을 대하는걸까?' 하고 놀란 기억이 많다. 순수한 사고방식이 생각을 넘어 말투, 즉 표현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였다.
내 생각에 순수함은 세 가지 힘의 바탕이 되는데, 바로 호기심 그리고 긍정과 열정이다.
호기심이 가득 찬 상태는 순수한 상태와 같다. 어떤 대상이라도 거부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우리는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호기심과 겁이 없는 것을 잘 분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무작정 도전하고 부딪히는 방식이 아니라, 정말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체계적인 과정을 세우는 방식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또한 명확한 리스크와 나의 수용범위를 정확히 알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표현하자면 이것은 어른으로서의 호기심인데, 내게는 아직 더 탐구가 필요한 주제이다.
남들이 뭐라하든 굳건히 지켜온 나만의 원칙이 있는가? 대부분의 우리는 과거에 열정을 가지고 외쳤던 원칙들이라 할지라도 시대의 변화 등 상황에 따라 그 연속성을 저버리게 된다. 인생을 관통하는 큰 원칙들이 아니라, 작은 약속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새해다짐은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원칙과 약속이 중단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중단 전의 원칙과 약속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기억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인간은 실수할 수 있고, 잠시 흔들릴 수 있다. 순수함을 바탕으로 지금 다시 당신의 열정을 재점화 하라. 순수한 마음은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날 힘을 전해준다. 일단 다시 일어난다면 넘어졌던 순간은 과거가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