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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규 Jan 25. 2022

명상 속의 주문

_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과의 만남

 새벽 4시 반,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스토익을 보던 때였다. 한 페이지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만트라의 힘에 따라 명상을 수행했다는 구절을 읽었고, 나는 많은 생각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 '만트라'는 불교에서 하나의 수행을 뜻하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주문과 명상? 나도 해볼까?' 


 그맘때쯤, 나는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했고, 지우고 싶은 지난 일들로 고통받고 있었고, 더 나아가 이런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 소중한 주변인들에게 불평불만을 쏟아내어 버리던 때였다. 마침 책을 통해 전해 들은 '주문을 통한 명상의 수행'은 나에게 꼭 필요한 지혜의 무기 같이 느껴졌다.





명상의 시도


1. 먼저 온전히 나만을 신경 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한다.
1-1. 시간 : 아침형 인간은 해뜨기 전 새벽, 저녁형 인간은 잠들기 직전이 좋겠다. 
1-2. 공간 : 내가 앉을 곳 주변에 모든 물건이 정돈되어있어서, 뇌가 무의식적으로 '청소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을 안 하기만 하면 된다.
2. 조명을 낮추고 차분히 앉아 눈을 감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포인트이다. 아마 호흡 등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3.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 나는 그저 덩그러니 놓인 하나의 존재일 뿐임을 인식한다. 앉아있으면서 느껴지는 모든 촉감은 신경세포부터 뇌까지, 전기적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4. 이제 이 심연의 공간에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혹은 대상을 그려라. 우리가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상상하고, 한 발 떨어져서 그 모습을 바라본다.
5. 매일 반복한다.

 위의 루틴은 일정기간 명상을 반복하면서 얻게 된 나의 명상 루틴이다. 


명상을 통해, '내가 행복하겠다고 마음먹을 때, 바로 행복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고전에 나오는 주문이자 만트라임을 알게 되었다. 


 '주문의 힘'은 곧 '생각의 힘'이나 '말의 힘'과 같았고, 그 힘은 정말 강력했다. 사실 이 힘은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 왓칭, 생각의 비밀 등 다양한 책들을 통해 소개되어왔지만, 당시 내게는 실패의 경험이 이끄는 진정성 높은 간절함이 부족했기에 그 힘을 잘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과 말, 주문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들


 책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현실에서 일어난 주문의 힘을 눈으로 보고 마음을 홀렸던 경험이 있다. 바로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경기에서, 박상영 선수가 외웠던 주문이 그것이다.


박상영 선수는 15점 내기의 경기에서, 상대방에게 14점을 먼저 내주고도 순식간에 5점을 연달아 따라잡으며 우승을 거머쥔다. 


이때 박상영 선수의 주문을 기억하는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당신의 치열한 삶 속에서 잠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간절함으로, 어떤 주문을 욀 것인가?












2016 리우 올림픽, 박상영 선수의 대 역전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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