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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규 Jan 30. 2022

홍릉수목원에서 복수초 찾기

내년 이맘때쯤에도 보러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2017년, 완도수목원의 복수초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복수초
복수초는 외부의 영하온도를 견디고, 스스로 발열하여 그 내부 온도는 영상을 유지하면서 언땅을 녹이고 개화한다. 


말그대로 봄이 오는 소식을, 자신의 에너지를 태워 전하는 것이다.





어느날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복수초만큼이나 내 에너지를 태우고 있을까? 복수초 만큼 스스로를 태워가면서 까지 열정있게 내 존재의 이유를 실행하고 있을까?' 


그리고 대뜸 복수초를 보러가기위해 계획을 세웠다..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먼저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한다. (알파세대는 유투브검색...?)



복수초를 검색하자, 매년 초, 많은 언론사들이 이 꽃의 개화소식을 알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 복수초의 역할은 봄을 알리는 것이구나."

복수초는 일본에서 '새해 복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해가 되면 꼭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름도 일본에서 왔다. 항상 새해를 알리며 설날 부근에 개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복받으며 장수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 동양에서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다. 하지만 서양에서의 꽃말은 '슬픈 추억'인데, 이 꽃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물이 발열하기 위해 작용하는 화학물질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복수초에 대한 정보수집 후, 복수초를 보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홍릉숲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홍릉숲은, 국립 나무병원이 있는 국립산립과학원이기도 하고, 홍릉시험림, 홍릉수목원이라고도 불린다. 여기는 평일에는 예약하면 숲해설을 들을 수 있고, 주말에는 개방되어있다. (공휴일은 미개방, 주차안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홍릉숲 안내도


나는 걷다보면 복수초가 나올 줄 알고 막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여기 위치를 찾기 어렵더라. 혹시 복수초 위치를 검색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크게 글을 남겨놓겠다.


복수초는 정문에서 쭉 올라가다가 활엽수원 쪽(좌측),
목재이용 연구동 바로앞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설 명절연휴 전 주말에 다녀왔는데, 이때 이 식물원에서 피어있는 꽃은 복수초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2022년 홍릉수목원의 복수초



아마 복수초는 그 자체로 매우 귀해 주위로 울타리를 친 듯 했다. 과거에는 철망이 쳐져있었다고 한다. 나는 2022년, 1월 30일 방문했는데 사진처럼 3송이만 개화해 있었다. 


노오랗게 핀 꽃이 참으로 영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한 동안 그자리에 서서, 이 작은 꽃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온몸으로 봄이 오는 것을 느낀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담-내가 브런치 닉네임을 복수초로 결정한 이유


나의 사주는 '목' 이 없는 '자월'의 '기토'로, 식물하나 없는 겨울의 땅과 같다. 그러나 2022년을 기점으로 60년짜리 목기운을 맞이하는데, 이 기운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가. 이러한 목기운은 나에게 복수초와 같다. 나는 이 기운에 복수초라 이름을 붙이고, 한껏 잘 키워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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