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는 목욕탕 앞 건물 2층에 노랗게 불을 밝힌 화실이 언제부턴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던 3월의 어느 날, 별 계획없이 다소 돌발적으로 화실에 들어가 등록을 하고 그림을 그린지 이제 두 달이 되어간다. 젊은 미녀 선생님의 지도로 일 주일에 한 번 쯤 그림을 그리는데, 선생님은 내가 그리고 싶은 주제나 소재가 뭐든 친절하게 척척 도와주신다. 한 번에 두 시간 반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잡생각 없이 엄청 몰입하게 되는데, 그림의 치유력이란 게 이런 느낌일까? 오래 전 스케치, 수채화, 아크릴화 등을 그려본 적은 있었지만 유화를 그려본 적은 없어 이것 저것 욕심을 내서 그려보기로했다.
제일 처음 그린 그림은 유화로, 사진 속 정물을 따라 그려본 거다. 색깔을 과감하게 쓰는 것도 쉽지 않았고, 어느 정도 덧칠을 해야할 지 몰라서 고생을 했지만 일단은 첫유화를 완성했다는 데 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