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yuwan Kim Jun 20. 2023
나쓰메 소세키원작의 소설을 음악극으로 각색한 극단 여행자의 작품이 5년만에 재연되고 있다. 한 이름 없는 고양이의 눈으로 관찰한 20세기 초반 일본사회의 모습이 110분 동안 그려지는데, 이 고양이는 '학교선생' 쿠샤미의 집에 살며 인간사회를 관찰하며 산책도 하고, 고민도 하고, 사랑도, 실연도 하는 특별한 고양이다. 주인인 선생을 비롯한 그의 친구, 박사과정 학생, 부유한 이웃 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부조리, 허위의식, 속물근성 등이 너무 세지 않은 방식으로 유쾌하게 풍자된다. 작품에 어울리는 창작음악들은 장면장면 빛을 발해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젊은 세대로 구성된 새 배우진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공연을 보는 동안 완전히 설득당했다! ^^ 노래과 악기연주에, 뒹굴고 넘어지며 온몸으로 고양이를 표현해 내는 넘치는 에너지라니... 좋은 작품이 하룻밤 공연으로 그냥 사라지는 것이 늘 안타까웠는데, 앞으로 이런 작품들을 레퍼토리화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정글북, 보물섬, 미녀와 야수, 베로나의 두 신사에 이르기까지 극단 여행자는 고전을 각색한 주옥같은 레파토리의 보고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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