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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운수 좋은 날

by Kyuwan Kim

10페이지가 조금 넘는 현진건의 짧은 단편 소설이 청소년들을 위해 여행자극장에서 매년 열리는 Y페스티벌의 세번 째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최소한의 소품과 무대장치, 음악으로 1920년대 경성의 시대분위기와 한 인력거꾼의 지독히 역설적인 '운수좋은' 하루, 그의 머릿 속에서 일어난 몽상등을 잘 형상화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던가? 원작소설이 아니었다면 바로 10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을 한 인간의 기막힌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었을까? 멀티역의 젊 은 배우들의 앙상블도 좋았지만, 김첨지역을 맡은 한인수 배우의 무르익은 연기와 깊어진 눈망울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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