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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Jan 20. 2024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워낙 쟁쟁하신 배우들이 나오셔서 나 빼고도 볼 사람이 너무도 많은 듯 하여 이번엔 패스하려 했다가, 뒤늦게 지인분들과 더불어 2층 구석자리 표를 예매했다. 난해하고 부조리한 텍스트는 여전 했지만, 맥락을 알 수 없이 툭툭 끊어지고 또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원로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묘하게 어울렸다. 어쩌면 디디와 고고의 세계는 노인의 세계와도 통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과 더불어, 한 개인이 죽을 때까지 지고 가야할 긴 고독과 외로운 실존의 모습이 크게 와 닿았다. 아울러 모처럼 세대와 성별을 초월하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과 무대가 선의로 어우러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1969년 한국 초연 이후 55년 째 오늘도 그렇게 우리는 여전히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관객들은 객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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