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낭독극

그리고 봄

by Kyuwan Kim

(낭독극) 그리고, 봄... 자발적으로 모여 오디션을 거친 시민들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곡을 낭독극으로 공연했다. 2022년 4월부터 1년 동안 한국 한 가정의 네 식구 (영한, 정희, 하민, 동민)에게 일어난 일들을 계절별로 다루고 있는데 세대간의 다른 감수성과 문화, 성소수자, 독립적인 예술가의 생존, 인문학의 쇠퇴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이 시민들의 목소리로 너무나 리얼하게 객석에 전달되었다. 거의 1년 전에 소설로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던 차에 복습한 느낌?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기위한 목적이었겠지만 굳이 계절별로 캐스팅을 다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출연진이 자신의 목소리로 한 마디 씩 이야기하는 장면은 광장에서와는 또다른 시민들의 아름다운 합창장면처럼 보여 인상적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연습하고, 엄중한 정치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무사히 공연을 마친 시민배우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