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패드립

by Kyuwan Kim

2020 권리장전 다섯 번 째 작품은 극단 추동력의 '패드립'이다. '패드립은 패륜과 드립의 합성어로 가족, 친지를 농담의 소재로 삼아하는 모욕'이란다. 일본산 불매운동에서 비롯된 고등학교 교실에서의 말싸움이 친구간의 패드립에 이어 학교폭력으로 번지고, 주인공 진협은 반성의 시간을 갖는 가운데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데... 학생들간의 유행어를 발랄하게 재현하는 활기찬 초반 장면에 비해 조선과 일본을 오가는 과거 장면에서 이야기의 밀도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좀더 역사적인 사료에 근거를 둔 이야기였다면 보다 현실감있게 와 닿았을 것이다. 그리고 반민특위를 비롯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보충설명이 자막이나 자료로라도 제공되었다면 관객들의 작품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반민족 행위에 집중하여 풀어가기도 바쁜 60분이라는 시간에 일본여성의 성차별 문제를 민족차별 문제와 연결시킨 것은 온당한 선택이었는지도 다소 의문이 남는다. 아무튼 청산되지 않은 역사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8월 2일까지 연우소극장
#2020권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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