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극

원칙

by Kyuwan Kim

때로 무대는 공동체의 문제를 제시하고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자극적이거나 극단적인 설정 하나 없지만 연극은 2025년 교육에 있어서 원칙의 문제를 한 사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 보인다. 원칙과 교칙의 준수만을 강조하는 새로 부임한 교장과 자유롭고 민주적인 학풍을 이끌어온 교사와 학생들과의 갈등이 110분 동안 밀도있게 펼쳐지는 가운데 연극은 다양한 질문을 객석으로 던지는데... 21세기의 학교는 어떤 학생을 길러야 하는가? 나날이 발전하는 AI의 시대에 제도교육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가? 리더란 무엇인가? 정의와 공정이란 무엇인가? 원작이 홍콩작품이라는데 구체적인 학교의 묘사와 현장용어들이 너무 생생해서 놀랐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끝내 교육의 가치를 저버리지 않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반가웠다. 오랜만에 찾아온 학교 소재의 진지한 연극에서 각자의 답변을 찾아보시길...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