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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by Kyuwan Kim

언젠가 읽어야지하고 미뤄두었던 작가 오에 겐자부로(1935~2023)를 읽는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 처음 읽은 작품은 '개인적인 체험'. 이 소설은 뇌 헤르니아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을 포기하려다가 온갖 갈등과 방황 끝에 결국 살려서 거두는 한 20대 아버지의 이야기다. 출산을 경험한 부모라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불안과 걱정, 설레임이라는 주제와 이후의 고민과 갈등이 남 얘기같지 않게 와 닿았다. 첫아이 유산을 경험하셨다는 한 참여자분은 너무나 힘든 독서였다며 눈물을 글썽이시기도... ㅠㅠ 소설의 이야기는 실제로 작가와 작가의 장남의 이야기가 많이 반영된 것이라는데, 어쩌면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도 이 어린 아이를 평생 보듬고 키우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키워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아들은 지금도 일본에서 현역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작가는 '일본의 국수주의를 비판하고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민주주의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였으며, 천황제 폐지, 반전 및 평화운동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대표적인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다음 읽을 작품은 '만엔 원년의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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