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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북콘서트

by Kyuwan Kim

울림이 컸던 책을 읽고 그 책의 저자를 직접 만나 작품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독자에게는 하나의 축복일 것이다. '모경의 빛'의 작가 박형숙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책에 해설을 쓰신 평론가와 동료 소설가의 애틋한 축사에 이어,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언급되었거나 배경이 되었던 시와 그림, 연극, 음악 등을 사진과 화면, 동영상으로 하나씩 소개했다. 겸손하고 조심스럽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연극 레드, 마크 로스코의 그림, 백석과 박인환의 시, 노고지리와 이상은, 윤선애, 킹 그림슨의 노래, 명동성당, 그리고 사진, 사진들... 40년도 더 묵은 각자의 추억들이 소환되면서 객석은 한 순간 경건하고 먹먹해졌다. 이 여름, 급변하는 정세와 사회 속에서 가족과 나를 돌아볼 수 있고, 오래 여운이 남을 소설을 찾고 계신다면 꼭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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