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

by Kyuwan Kim

연극의 표현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이라는 묘한 제목의 연극을 보러갔다. 일본인이 등장하는 영상이 틀어져 있어서 일본작품인가 했는데, 그 분은 일본의 한 소도시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빵을 만들어 파는 사장님이고, 그 분과 그 주변의 연극 공동체 등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진 창작극이라고 한다. 객석에 입장하기전, 관객들은 처음 만난 옆사람과 조를 짜서 빵을 만들기위해 강력분, 효모, 소금 등을 섞어서 밀가루 반죽을 함께 한다. 그리고 연극을 본 후에 방금 구어낸 따뜻한 빵을 시식하는데, 그 빵은 발효시간 때문에 어제의 관객이 반죽한 것이다! ... 자본론을 읽던 20대의 나이에 자살한 '마리'라는 누나의 흔적을 찾아 누나가 활동하던 숲속 연극 공동체에 남동생 '마음'이 찾아오면서 연극이 진행되는데... 주제가 좀 더 분명하게 표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자본주의, 이윤추구, 경쟁, 세계 최고의 자살율, 자연과의 공존, 난개발, 변두리, 연극하는 마음 등 많은 생각의 여백을 주는 참신한 작품이었다. 10월 19일까지 연희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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