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임 여행자
반수연작가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책을 출간하고 한국을 방문한 기간 동안 여섯 번의 북토크가 전국에서 열렸다고 하는데 사실 내가 참여하고 싶었던 북토크는 선약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마지막 남은 북토크 장소는 일산의 한 카페... 피곤한 일정 사이에 무리해서 끼워넣어 일산으로!! 어쩌면 작가와는 다소 안어울리는(?) 아파트 대단지의 우아한 카페였다. 북토크는 사회자의 재치있는 유머와 진행으로 시작한 듯 했지만 너무 사회자의 틀로만 이끌어가려는 진행방식에 대해 객석에서 약간의 반대가 있었다. 어쨌든 작가는 소설집 각단편의 배경이야기며 엃힌 이야기, 어린 시절 작고하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비롯한 가족이야기들을 객석의 질문에 답해가며 재미있게 풀어가셨다. 객석의 구성으로 보아 작가는 세대와 남녀를 불문하고(물론 압도적인 건 중장년 여성! ^^;;) 고루 사랑을 받고 계신 듯 했는데, 내 나름으로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선, 한국문학에서 그동안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외국에 생활하는 교민들 얘기라는 소재의 신선함이 아닐까? 그것도 삐까뻔쩍하게 성공한 소수의 교민 말고, 낯선 땅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평범하거나 아니면 그보다 못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 말이다. 그리고 쉽고 재미있으면서 인생의 의미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문장의 힘 또한 많은 독자를 끌어모으는 요인인 듯 하다. 마치 오래된 옛친구를 만나 살아온 얘기를 들려주는 듯한... 북토크 중에 박완서 선생님에 대한 언급이 몇 번 있었는데, 정작 작가 자신은 박완서 선생의 너무 모범적이고 반듯한 글 말고 조금 삐딱하고 욕망이 묻어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하신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돌아보는 신나는 할머니로 늙고 싶으시다고. 그리고 또 이런 얘기들이 있었다. '삶을 뛰어넘는 취향은 없다'. '누구나 마음 속의 포르쉐 한대는 있다'... 어느새 북토크가 끝나고 저자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서울에 숙소를 잡으신 거 같은데 어떻게 가시지?' 하는 생각이 들어 여쭤봤더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는 거였다. 그래서 흔쾌히 내가 김기사가 되기로!!!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북토크에서 미처 여쭈지 못한 이런 저런 질문을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왔는데, 처음으로 둘이 대화하는 분치고는 모든 게 너무나 편하고 자연스러웠다.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길...^^;;) 작가는 북토크 2부 같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어쨌는 나머지 한국 체류도 잘 마무리하시고 자주 오시라는 인삿말과 함께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상 북토크 후기 끝! 저 원래 온라인의 이런 긴 글 안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