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아이들
연극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와 그 안의 인간들이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비극을 꾸준히 고민해 온 아서 밀러의 초기작 '다 내 아이들(All my sons)'을 보고 왔다. 2차대전 직후의 미국을 배경으로 전쟁기간 중 비행기 부품을 공군에 납품하여 돈을 번 조 켈러와 그의 가족,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가 납품했던 부품은 (그가 알고 있었듯이) 결함이 있는 것이었고 이는 전쟁 기간 중 비행기 추락으로 인한 21명의 젊은이들의 죽음을 야기했고 이와 연관하여 그의 아들도 죽음을 맞이하는데... 밀도 있는 극본과 관록있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130분이 훌쩍 지나간다. 전쟁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우리 입장에서도, '전쟁도 평화도 모두가 돈'이라는 대사가 연극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