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기간 중 경북 경산의 코발트 광산에서 일어난 민간인 집단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음악극이다. 언뜻 너무나 무거운 주제에 짓눌려 심각하고 비장한 고발극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작가는 귀신 이야기로 시청률을 높이려는 두 명의 유투버를 앞세워 경쾌(?)한 속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드러나는 세 명의 원귀들의 사연... 퇴마사의 중재로 소년 영호는 꿈에 그리던 형을, 기철은 손수건 한 장 건네고 헤어진 아내를, 지숙은 이제는 70대 할머니가 된 자신의 아기 말순이를 만나게 되는데 비극을 둘러싼 기막힌 사연들이야 어디 이 셋 뿐이겠는가? '앤', '헬렌 앤 미' 등의 음악극을 만든 작곡가의 음악은 무거운 주제를 친근하게 귀에 와닿게 하고, 배우들의 탁 트인 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는 관객들을 무대에 천천히 몰입하게 한다. 다음엔 좀더 긴 기간 동안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 묻혀진 비극의 역사를 찾아 그 진실과 함께 하려는 연극인들의 의지가 자못 듬직하다. * 역사적 진실이 더 궁금한 분들은 유투브나 포털 검색창에 경산 코발트광산을 쳐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