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초여 상사화여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다

병이 들어서 결국 죽어가는

상사병에서 유래된 상사화의 이름처럼

겨울을 지낸 상사화는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싹을 틔워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고

꽃이 피어나기만을 학수고대한다


그런 어느 날 그 무성하던 잎들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허망하게 전부 말라죽어 버린다

잎이 말라죽고 나면

그렇게 기다리던 상사화는

잎이 죽은 자리에 꽃대를 올려 보내

탐스럽고 예쁜 꽃들을 아름답게 피워낸다


꽃들은 양분을 보내준

잎을 만나려고 열심히 꽃을 피웠지만

잎은 이미 말라서 사라진 다음이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상사화는

또 다른 이름의 이별초라 불린다

연인들의 이루지 못한 사랑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간에

이별의 상사병을 안고 사는

나와 내 이웃의 아픔을 떠올려 본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작가 겸 심리상담사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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