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즐기며 살자.
나는 술을 좋아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좋은 사람들과 적당히 먹고, 적당히 마시며, 음주가무를 즐기는 쪽이다.
술은 지혜의 종자를 끊는다는 말이 있다.
즉, 술에 과하게 취하게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말도 더듬거리게 되고, 했던 말을 또 하기도 하며, 다음날 자신이 했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과음으로 인한 기억 상실 현상)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급기야 술이 사람을 먹어 그 사람의 화와 분노를 만나 촉발하게 되면 인상불성에 들어 안하무인 하여 거침없어지고 불같아지며 폭력적이게 된다.
술이 화와 분노를 만나 그야말로 독이 되는 것이다.
그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잔뜩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살짝만 건드려도 험한 말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고 서로 멱살 잡이에 고성과 육두문자가 오가며 싸울 것만 같다.
특히 이성을 잃고 소리 지르는 사람, 그 와중에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 나만 살면 되는 사람 등 모두 술에 만취해 술 먹고 죽자 덤비는 사람들 같다.
화와 분노를 누르지 못하면, 말술을 마신 것처럼 정신과 판단이 흐려진다.
그 어떤 것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되고, 귀에 들리지도 않아 우발적 실수와 돌이킬 수 없는 죄까지 저지르게 된다.
화와 분노에 취하면 홧김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술이 깨고 지나고 나서야 부질없는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적당한 욕심과 화와 고집은 일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
건강한 음식에 적당한 소금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고,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독이 되듯 적당한 것은 우리 삶에 에너지가 되고 힘이 되며, 우리 삶에 목적이 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고 병이 생기고 만다.
화와 분노에 물들지 않는 마음, 흥에 지나쳐서 술맛에 붙들리지 않는 정신, 아집과 고집에 막혀 버리지 않는 마음, 이런 마음을 지녀야 하겠다.
그런 다음 담담하고도 객관적인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크고 넓게 바라보며, 욕심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 내면 되지 싶다.
흥(興)의 문화를 가진 민족으로서 적당히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살아가면 될 일이다.
-인성과 성품의 한 수-
지극한 경지에 이른 고수는
더 이상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강태공이 바늘 없이 빈 낚시를 즐겼듯이
도연명이 취흥이 오르면 줄 없는 거문고인
무현금을 즐겨 탔듯이
지고한 음악에는 소리가 없고
지고한 문장에는 글자가 없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