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나 바둑을 둘 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당사자는 모르는 여덟 수 앞을 내다본다는 뜻을 말하는 '훈수 여덟 수’라는 말이 있다.
바둑이나 장기는 두 명이 하지만 주변 구경꾼들 중에는 마치 자신이 장기나 바둑을 두듯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사람들을 ‘훈수꾼’이라 한다.
“훈수꾼이 여덟 수 더 본다”라는 속담은 직접 참여하는 대국자는 너무 대국에 집중한 나머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든지 평정심을 잃어버리기 쉽지만 관전자인 훈수꾼은 냉정한 시각으로 전체 대국의 국면을 보기 때문에 대국자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여러 수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또한 ‘장기 훈수는 뺨 맞으며 한다’는 속담도 있다.
말 그대로 대국을 승리로 가져가려는 순간 훈수꾼 때문에 판세가 뒤집혀 패하게 되는 쪽에서 훈수꾼에게 크게 화를 내고, 고함을 치는 등 훈수꾼을 그냥 놔두지 않을 수도 있어 훈수를 두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훈수꾼의 존재는 냉정한 통찰력으로 바둑이나 장기 대국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쓸데없는 참견으로 불필요한 소란을 만들 소지도 다분하다.
훈수를 두고 싶은 마음은 비단 바둑이나 장기 대국에서의 일부 훈수꾼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본성이라는 것이 참견하고 싶어 하고 본인의 앎을 자랑하고 뽐내고 싶은 욕구를 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제일 큰 문제는 자신이다.
자신에 집중하면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
-생각과 사유의 한 수-
세상에는 비워야 채워지고
보이지 않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돌아보니 인생이 한판의 장기와 바둑이고
장기와 바둑이 곧 인생이라는 걸
비로소 대국에서 멀어지니
세상과 내가 보이는구나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