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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에서 비롯된 질투와 시기의 힘

손빈병법을 쓴 손빈과 그의 친구 방연이 있었다

손빈과 방연은 귀곡자라는 스승 아래서

함께 수학한 동문이었다.

그 시절 손빈은 재능이 뛰어났고,

방연은 늘 그에게 열등감을 느꼈다.

겉으로는 우정을 나누었지만,

마음속엔 비교와 시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 스승의 곁을 떠난 방연은

위나라에서 출세했고, 손빈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손빈이 자신보다

더 큰 총애를 받을까 두려웠던 그는

끝내 손빈을 모함해

무릅 아래를 자르는 빈형(膑刑)과

얼굴에 먹 글씨를 새겨 죄인임을 표시하는

묵형(墨刑이라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만들었다.


손빈은 이런 일이 방연의 짓인 줄도 모른 채

그 덕에 죽음을 면했다고 여기고

자기 집안의 병법까지 모두 전해 주려 했다.

그때 누군가가 진실을 알려 주었고,

손빈은 간신히 탈출하여 제나라의 군사자문이 되었다.


이후 15년 동안 그는 묵묵히 복수를 준비했고,

마침내 방연은 그의 계책에 빠져

패배한 채 생을 마감했다.

죽어가며 방연은

“손빈, 이 더벅머리 촌놈을

내가 유명하게 만들어 주었구나”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질투심을 버리지 못했다.


동고동락했던 친구를 파멸시킨

방연의 모습을 보면

질투와 시기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니 죽고 나 살자며 다투고 싸우는 모습이

곳곳에 넘치는 세상이다.


한 수의 말)


서로의 허물을 바로잡아 주고

큰 의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외우(畏友)가 되어야 한다.


힘들 때 서로 의지하며 변함없이 함께하는

밀우(密友)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반면 좋은 일과 놀이에만 어울리는

일우(一友)는 경계해야 한다.


이익만 추구하고 근심은 미루며

나쁜 일은 떠넘기는

도적 같은 적우(賊友)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나는 어떤 친구를 두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친구인가?

적어도 일우와 적우만은 되지 말아야 한다.


참다운 친구란

멀리 있어도 곁에 있는 듯한 사람,

힘들 때 말없이 위로해 주는 사람,

서로의 삶을 돕는 사람이다.


그런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인생은 충분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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