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담실 안에서 상담사와 내담자가 마주 앉아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세한 높낮이가 존재하는 듯 보였다.
말은 오갔지만, 그 의도와 속도, 깊이가 서로에게 제대로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도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왔다.
상담사의 질문은 때때로 계단 몇 칸 위에서 건네지는 말처럼 들렸다.
내담자는 그 아래에서 불안과 초조, 혼란을 움켜쥔 채 그저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듯 앉아 있었다.
상담사의 언어가 높은 곳에서 흘러 내려왔지만, 내담자의 현실에 제대로 닿지 못하고 스쳐 지나갈 때, 그 간극은 더 선명해졌다.
상담사의 분석이 정교하고 날카로울수록 그 말은 오히려 내담자의 귀에 추상적인 그림자처럼 들리는 듯했다.
내담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 눈물의 온도를 읽기도 전에 원인을 묻는 질문이 날아들자, 내담자의 마음은 한층 움츠러졌고 그 표정에는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라는 작고 아픈 의문이 스쳤다.
그러나 간극이 멀어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둘 사이가 지나치게 가까워져 상담사가 필요한 과제를 건네지 못하고, 내담자는 제자리에서 맴도는 시간도 있었다.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더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적절한 거리라는 기묘한 균형 위를 걸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서 있는 자리의 언어를 빌리고,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에 맞추어 함께 걸으며 흩어지려는 정서를 조심스레 붙들어 주었다.
그렇게 간극이 조금씩 조절될 때 상담실의 공기는 부드러워졌고, 어느 순간 내담자의 입에서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하는 것 같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 한마디와 표정 속에서 상담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두 사람이 그 문턱을 함께 넘어설 수 있을 때, 상담은 내담자의 삶에 작은 변화의 파문을 퍼뜨렸다.
이해와 조율로 이루어진 다리 위에서 두 사람의 간극은 조용히 메워지고 있었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