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한 상담 사례다.
40대인 그는 오래 다닌 대기업을 나왔다.
반복되는 진급 누락과 흐려진 비전이 이유였다.
성실했고, 실력도 있었다.
회사만 나가면 더 나은 곳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서류는 번번이 탈락했고, 면접은 결과 없이 끝났다.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고 했다.
‘내가 생각한 나’와 ‘시장이 평가하는 나’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격이 있었다는 것을.
1년 가까운 시간 끝에 작은 스타트업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곳은 기대하던 자유의 공간이 아니었다.
체계는 없고, 방향은 수시로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이 조직이 내년에도 존재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했다.
대기업을 나온 게 너무 후회된다고.
그땐 더 넓은 세상이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에서야 예전 회사의 안정이 얼마나 큰 자산이었는지 알겠다고.
여기서는 승진이 아니라 생존이 목표라고.
한 수의 말)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퇴사라는 선택이 아니라 퇴사를 결정하는 순간의 태도를 떠올렸다.
한 조직의 평가는 나의 절대적 가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실력이 있다고 해서 언제든 선택받는 것도 아니다.
특히 감정이 가장 격해진 순간에 내린 결정은 커리어에 오래 남는 흔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후회에 머무르지 말고 그 자리에서 어떤 형태로든 ‘나만의 자산’을 만들라고 말했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좋고, 명확한 성과 하나라도 좋다고.
다음 선택의 문을 열 수 있는 무언가를 손에 쥐어야 한다고.
그리고 다시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내가 정말 원한 것은 직함이었는지, 아니면 역할이었는지, 아니면 연봉이었는지.
퇴사는 잘못이 아니다.
다만 도피로 선택한 퇴사와 준비된 퇴사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감정이 아니라 앞으로의 2년, 5년, 10년을 놓고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먼저 그려보는 일.
그리고 이직 시장에서의 나의 위치를 냉정하게 점검하는 일은 결코 비겁한 선택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나는 내 커리어라는 그릇을 성과라는 내용물로 차곡차곡 채우고 있는가.
퇴사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이 언젠가 오늘의 선택을 후회가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으로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고민하는 시간에 응원의 힘을 보낸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