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들지 말자

삶과 인생의 고수인 이어령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젊었을 땐 분명 모든 것이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전부 기프트였다.",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마저도 모두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었다.", "선물처럼 주어진 인생을 너무 쥐어짜듯이 살지 말자. 매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숨 쉴 틈 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다 보면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망가지게 되어 있다. 그러니, 너무 잘하려들지 말자."


어느새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

매년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돌아볼 때마다 시간은 늘 생각보다 빨랐다.

붙잡고 있던 순간들은 이미 손을 빠져나갔고,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때 그렇게 마음 졸이며 붙들고 있던 일들이 사실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을까.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늘 앞만 보며 달려왔다.

경주마처럼,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멈출 줄도 모르고 속도를 줄이지도 못한 채 말이다.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문득 고개를 들어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남아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소중한 가족과 충분히 함께하지 못했고,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몸은 예전 같지 않았고, 마음은 늘 지쳐 있었다.


그제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온 인생이 과연 좋은 인생이었을까.

내가 가진 몸, 이름, 돈, 집, 명예 등등.

그 어떤 것도 결국은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 세상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숨 쉴 틈도 없이 자신을 몰아붙여야만 하는 곳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몸과 마음이 고달프지 않고, 다투고 싸우지 않으며, 이유 모를 눈물로 밤을 지새우지 않아도 되는 삶.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고, 서로를 살피며 살아가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세상.

전쟁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이가 없고, 가슴 시리고 슬픈 사건과 사고가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기보다, 사람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무엇보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뜻한 바를 이루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맞이했으면 한다.

그리고 욕심이 있다면, 나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긍정의 힘을 얻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살맛 난다는 말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건강과 행복을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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