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시간은 늘 그렇듯 말없이 흘렀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울고 웃으며 여기까지 와 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레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를 묻게 되는 시간이다.

문득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의 입을 빌려 전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가슴 안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곱씹을수록 단순하면서도 깊은 문장이다.

많은 것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고, 동시에 많은 것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지닌 사람.

그 사람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행복은 더 많이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느끼고 발견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든다.

만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답지 않다고 여기는 것을 끝내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 더 부드럽게, 조금 더 따뜻하게 가꾸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년에는 마음속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보고 싶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사랑으로.

사람에게서, 일에서, 계절에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도 말이다.

이맘때면 늘 떠오르는 시 한 편이 있다.


춤춰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 시는 매년 같은 자리에서 나를 다시 초대한다.

조건을 내려놓고, 두려움을 잠시 잊고,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라고.

내년에는 이 문장들처럼 살 수 있기를, 적어도 그렇게 살아가려는 마음만은 놓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모든 분들께,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깊은 인사를 전한다.

참 애썼고, 잘 버텨왔으며,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을 살아냈다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가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오래 머물기를.

송구영신 사랑을 전하는 마음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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