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았던 풍경과 오늘의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가 없다고 믿는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매일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세상은 늘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붕괴'에서 ‘풍경 기억 상실 현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변화는 분명 일어나고 있지만 너무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미미하다 보니, 과거의 풍경이 현재와 얼마나 달라졌는지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것들이 그렇게 사라지고 변해왔다.
지구의 기온은 매년 조금씩 상승했고, 그 미미한 수치는 어느새 위기가 되었다.
몸속에서 자라는 질병도 다르지 않다.
특별히 아픈 곳 하나 없던 어느 날, 암 진단 결과를 받아 들고서야 우리는 건강의 중요함을 뒤늦게 깨닫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변화가 너무 조용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의 삶도 그렇다.
습관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복된 선택과 무심한 행동은 서서히 방향을 바꾼다.
알고리즘은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시야를 조금씩 좁히고, 말투와 태도는 어느새 굳어 간다.
스쳐 지나가던 부정적인 생각은 시간이 흐르며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된다.
이 모든 변화는 급격하지 않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우리는 서서히 적응하고 그리고는 익숙해지고 결국엔 알아차리지 못한다.
여름은 여전히 덥고 비는 늘 찾아온다.
가을이 오면 낙엽은 어김없이 물든다.
계절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년의 여름과 올해의 여름은 같지 않다.
그 차이를 인식하는 순간, 내가 보내온 시간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지나온 날들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언가는 계속 바뀌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다.
나 또한 그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나는 열어 놓고 깨어 있는가.
익숙함 속에 잠들어 있지는 않은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는 없더라도, 열어 두고 깨어 있는 태도만큼은 선택할 수 있다.
눈을, 귀를, 마음을, 의식을, 감각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당연하다고 여긴 감각을 한 번 더 의심해 보는 일.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일상은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변한다.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낯선 현실 앞에서 크게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구분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시간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나는 과거에 머무르게 된다.
오늘도 서서히 변하고 있을 나와 세상 앞에서 나는 나를 열어 놓고 깨어 있기로 했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