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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하더이다?

사랑은 진통의 과정을 동반한다.

결혼 10년 차 워킹맘이다.

첫눈에 반한 그 사람과 속전속결 3개월 만에 결혼했지만,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가치관과 철학 등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다 보니 충돌이 잦았고, 결혼 10년 차에 임계점을 넘어서 이혼의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혼 생각 후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혼은 결혼을 닮아있었다.

이혼 후 찾아온 나의 상실은 또 다른 자유와 사랑을 주었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혼하고 혼자 산다고 말하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힘들기만 하다.

언제쯤이면 이혼 이야기가 잦아들고 잊힐까?

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두려움과 막막함이 앞을 가린다.

서글픔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그 순간 아이들을 보며 힘을 내어 본다

희망과 더불어 용기를 가져 본다.

알 수 없는 내일이여, 희망의 내일이여 그럼에도 아이들과 나 자신은 물론 행복할 그날을 위해서라도 굿굿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사랑의 시작 단계에 들면 상대방의 장점이 먼저 매력으로 다가오고 단점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때 보이지 않고 간과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실체가 아니라 어쩌면 자신이 바라는 마음속 이상형의 투사일지도 모른다.

그런 다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처음에는 보지 못하고 보이지 않었던 단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혹은 장점이라 생각했던 부분도 밉게 보이며 단점으로 다가와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랑이 변한 것인가?

사람인 내가 변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일까?

결국엔 사랑은 변한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뜨거웠던 사랑일수록 더욱 명확하게 변한다.

다만 사랑은 변하지만 사람의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즉, 타고난 사람의 기질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성격은 기질이라는 유전적 특성을 바탕으로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오래 기간을 거쳐 형성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가정과 가족 문화 속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성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에게 맞추어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의 욕심이다.

처음의 사랑은 서로를 향해 불타오르는 성질이라면, 그 이후의 사랑은 같은 방향 같은 곳을 바라보는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 간다.

사랑이 변한다는 것은 사랑의 대상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다른 형태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안정적인 사랑의 단계로 들어서면 사랑은 유대감과 신뢰감을 높여주는 옥시토신이 더욱 많이 분비되어 관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만들어 준다.

아이를 낳고 보살피며 양육하는 일이 항상 두근거리고 짜릿한 순간은 아니더라도 행복감과 또 다른 사랑의 감정으로 둘러싸이게 되는 것처럼.

사랑은 변하지만, 당신의 사랑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은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성숙해 가는 성장통인 진통의 과정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작가 겸 심리상담사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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