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몰리는 카페에는 보이지 않는 동선이 있다.
사람이 몰리는 카페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다.
줄을 서라는 안내가 없어도 줄을 서고,
자리 안내가 없어도 알아서 자리를 찾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카페는 단지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니다
점심시간에 들른 작은 카페에서 나는 깨달았다.
이곳은 음료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공간이었다.
시스템 없는 공간은 결국 사람이 피로해진다
한 번은 어떤 신상 카페에 갔을 때,
디저트는 카운터 왼쪽에서 고르고
음료 주문은 오른쪽에서
픽업은 다시 왼쪽, 계산은 가운데였다.
분위기와 메뉴는 좋았지만,
그날 나는 마시기도 전에 이미 지쳐 있었다.
‘맛’보다 먼저 작동하는 건
공간의 구조, 사람의 흐름, 동선의 매끄러움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기획된 움직임’에 민감하다.
기획은 공간보다 행동을 설계한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복잡한 듯하지만 흐트러지지 않고, 바쁘지만 불편하지 않다.
메뉴판은 고객의 눈동선을 따라 위치한다
바리스타의 동선은 최소화된다
테이블 배치는 대화와 체류 시간을 유도한다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질 행동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일상도 구조로 보게 되었다
카페뿐만 아니라 집, 냉장고, 퇴근길까지.
나는 무언가 불편하다고 느낄 때
감정보다 구조를 먼저 본다.
기획자로서 훈련된 시선은
삶 전체를 해석하는 안목이 되었다.
매일 가는 카페가 가르쳐준 것
내가 자주 가는 동네 카페엔
“자리 맡으셨으면, 먼저 음료 주문해주세요 :)”
라는 작은 문구가 적혀 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그 작은 안내가
공간 전체의 ‘질서’를 유지시킨다.
기획이란 결국,
사람이 흐르도록 구조를 만드는 일
나는 매일 가는 카페에서 그걸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