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기획자

정리되지 않은 냉장고는 돈과 시간을 동시에 버린다.

by 비하인드 예린
출처: https://m.blog.naver.com/msinvestment/222463586791


1. 유통기한보다 무서운 건 ‘구조 없음’


퇴근 후 배고픈 상태로 냉장고를 열었는데

뭔가 잔뜩 들어있지만 정작 먹을 건 없는 경험,

아마 한 번쯤 해봤을 거다.


그건 식자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냉장고에 ‘구조’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다.


2. 냉장고는 작은 창고다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냉장고는 작은 물류창고나 다름없다.

재고를 어떻게 쌓고, 어떤 순서로 쓰느냐에 따라

원가율, 폐기율, 매출까지 달라진다.


내가 매장 매뉴얼을 만들 때는

위칸: 당일/1~2일 내 소진 품목

중간칸: 주 단위 품목

아래칸: 장기 보관 가능 품목

으로 구분해 동선을 최소화했다.


이 작은 원칙만 지켜도

‘있는데 못 쓰는 재고’가 사라진다.


3. 집 냉장고에도 매뉴얼이 필요하다


우리 집 냉장고도 매장과 다르지 않다.

먹을 재료와 이미 상한 재료가 뒤섞여 있으면

매번 열 때마다 판단 피로가 쌓인다.


나는 이렇게 정리한다.

눈높이 칸: 가장 빨리 먹어야 할 것

서랍: 주재료 (채소·단백질)

문 쪽: 자주 쓰는 조미료/음료


‘무엇을 꺼내서, 어떻게 조리할지’가

머릿속에 아니라, 냉장고 구조에 저장된다.


4. 구조는 선택을 빠르게 한다


정리된 냉장고는

음식을 고를 때의 불필요한 고민을 줄인다.

그 결과, 장보기 습관도 바뀐다.


무엇이 얼마나 남았는지 한눈에 보이니

필요 없는 소비가 줄고

신선한 재료 위주로 계획 구매를 하게 된다.


5. 냉장고가 가르쳐준 생활 기획


냉장고를 정리하는 건 단순한 청소가 아니다.

그건 나의 식습관, 소비, 시간 관리까지 설계하는 일이다.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원가율과 폐기율을 관리하듯,

내 일상에서도 냉장고라는 ‘작은 시스템’을 관리하는 순간, 삶이 조금 더 부드럽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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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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