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으로 여는 작은 세상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신이 보고 싶을 땐.
오늘같은 밤이면, 내일같은 날이면, 이 아니라
매순간순간 당신이 그리운데요, 나는.
나는요, 사실 울지도 못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거,
내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의 깡마른 시신을 닦는 사람들의 손을 보면서도 나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요, 씩씩했습니다.
집에 가면 나를 반겨주던 당신이 없어도
밥도 잘 먹고요, 잘 웃고요...
그런데요,
자꾸 시간이 지날 수록 가슴이 뻐근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꾸만 당신의 모습이 생각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신이 미치도록 보고 싶은데,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신을 보내드린 날은
바람도 햇살도 포근했는데.
당신이 더 많이 그리운 건
시린 바람에 콧등이 아픈 오늘 같은 날.
그래도
나는 살아가겠지요, 당신이 없어도...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푸른 하늘과 붉은 태양 아래서
하얗게 웃다가도 문득
당신 생각이 나면,
당신을 보내고 나서도 이렇게
당신없이 살아내는 내 모습이 낯설어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그리도 아름답던 당신의 향기가 남아있지 않음에
나는 오늘 또 그만,
울어버리고야 맙니다.
그리운 당신,
그리운,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