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이 없어 밥도 잘 못먹던 시절
엄마는 나를 데리고
브랜드 가방점에 데리고 들어갔다
나는 말렸다. 직원은 눈치를 봤다.
그거면 반찬이 몇개인가 싶어서...
기어코 엄마는 몇십만원짜리 가방을 사들고 나왔다
그리고 나는 그 매장 밖에 나와 그 앞에서
뺨을 맞았다. 내가 창피하다면서....
내 나이 중학생이었다.
2.
엄마는 한번도 학교에 와주지 않았다
나는 학예회때 부모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중에 커서야 알았다
부모가 찾아온다는 날이 있다는 걸.
그렇게 보살핌 받지 못했다
3.
엄마는 줄곧 화풀이 대상이 나였던거 같다
이유도 없이 내 물건은 찢기고
부숴지고, 깨어졌다.
그것들을 보며 어린 난 영문을 몰랐고
반항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유순한 아이였다.
어른이 된 후,
나는 많은 것들을, 엄마의 그런 만행들을, 잊어버렸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어른이 된 후,
나는 엄마에게 돈 한 푼 쓰기 싫어하고
어떤 것도 베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가끔 내가 신기했다
그래도 엄마가 날 길렀고
먹여주고 재워준것도 있는데.
지금도 빨래도 해주고 밥도 해주는데
왜 나는 배부르지 않을까?
왜 나는 따스하지 않을까?
학대당한 그 아이가 여전히 있어서인가?
가해자는 여전히 가해자일 뿐인가?
가해자를 사랑하는건 역시 불가능한가?
나에게 온갖 수많은 가해를 일삼고 폭력을 일삼고도
나에게 뭔갈 바라는 저 엄마의 기행은 무엇인가
자신은 희생했다며 눈물 흘리는 저 가짢은 행동은
무엇인가.
내가 종종 튀어나오는 아픔들에 대한 대답은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란 말로 일축하는 그 잔인함에 나는 치가 떨린다
동생도 나도 입을 모아 말한다
다음 생이 있다면
엄마와 같은 차원에서라도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같은 차원이면 만날 수도 있으니까.
제발 다른 차원에서 태어나자고.
어떤 존재라도 우리, 다신 만나지 말자고.
두 자식에게 동시에 그런말을 듣는
엄마가 과연 학대를 하지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당신을 사랑 할 수 없다
역시나... 사랑 할 수 없다
그건 마치 차가운 고깃덩어리에게 다시 살아나라고 하는 것과 같다.
내 마음은 죽었다
그 어린시절 어딘가에서.
엄마를 사랑하고 싶어했던 그 동심의 시간 속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