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분이 좋아보였고, 신나보였다.
책상에서 신나하고, 기어코 침대까지 누워
나를 끌어안고 기분 좋아했다.
난 얘가 왜 이러나. 니트에 감촉을 느끼며 안겨있는데,
네가 “사랑해요” 라고 말했다.
“...?”
나는 잘못 들었나.
너에게 쭉 듣고 싶었던 말이라 이제 환청까지 들리는 건가.
품에서 널 올려다 보니,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가슴이 벅차고, 설레고
아주 오랫동안 꿈꿔온 바람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랬는데,
넌 내가 이사하기 위해 물건을 정리하면서 아주 간단한 것만 부탁해도 하기 싫어했고,
사귀기만 할 뿐
그 어떤 사랑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그 말은 정정하겠다.
사랑은 너무나도 가슴차게 느껴졌다.
바로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만이 내 가슴이 가득 채웠다.
너랑 끝내야함을 알면서도,
나는 널 너무 사랑해서
그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해서,
너를 놓는것이 널 사랑해서 상처받는 것보다 더 아픈것 같았다.
더 아파서, 널 놓지 못했다.
어느날은
너에게 이별을 고하는 상상을 하다가
가슴이 미어지고 괴로워 숨을 못쉬겠을 정도로 아파서, 너를 상상속에서조차 놓지 못했다.
너를 그렇게 사랑했다.
천진난만한 넌 그런 나를 알면서,
마냥 걱정없이 웃었다.
그렇게 말갛게 웃는 널 보는 내 속마음은 온갖 무거운 무언가에 짓눌리고 뭉개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놓는건 너무나 아파 놓을수 없었다.
차마 너의 그 옷자락을
너와의 그 연자락을 놓을수 없어
나는 손에 얼굴을 묻고 내내 울었다.
너는,
너는 무슨 표정이었을까.
그런 우는 나를 보던 너는 무슨 표정이었을까.
어떤 표정이었는지 몰라도
난 그거 하나는 알 것 같았다.
너는, 내가 너때문에 아픈 내 고통을
하나도 슬퍼하지않아.
넌 하나도 아파하지 않아.
마치 남의 일처럼 보고 있었겠지.
내가 우는건 너와 내 사이의 일때문인데,
마치 넌 자기 일이 아닌것처럼.
남의 일인것처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