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셀렘 종류의 식물이 얼마전부터 축 늘어져 있어서 햇빛을 쐬어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1년이나 고이 실내에서 잘 지내왔던 식물인데, 왜 그럴까 싶어서.
아님, 이제 분갈이를 해줄 때가 되었나?
여름. 새벽 대 여섯시.
마침 햇빛도 쎄지 않을 것 같아, 삽과 흙을 들고 집앞으로 나가본다.
비가 이따 올 것이라는걸 알려주듯 공기는 물을 머금어서 축축했다.
쭈그려앉아 분갈이를 해주는데 행복함을 느꼈다.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식물을 기르고, 분갈이를 해주고,
시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겠지.
신에게 내가 평생 감사할 것은
나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림'을 주셨다는 것이다.
아, 그리고 요즘엔 글도.
(솔직히 그림보단 글을 더 많이 쓴다.)
감사한다. 마음 깊이 감사한다.
나에게 여럿 친구들을 주셔서.
나의 노년은 그리 외롭지 않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