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아주 깊은 미움이 또아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마치 뿌리같이 박혀있다.
그것은 나의 일부가 이미 되어버려
뽑아내면 내 일부가 뽑혀져나가 버린다.
그래서 뽑지 못하고
미움은 어느새 내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것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점점 더 깊게 뿌리박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확실한건 빼내고 나면 나조차도 잃어버릴 것 같다
그것은 이미 나의 일부가 아니라
나의 전체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뽑아버리면 휘청일거 같다
무엇으로 채워야할 지 모르겠다
그것은 흑이나
나는 뽑을 엄두가 나지않고
뽑고 싶기보단 점점 더 날 파먹는다.
불탄다
미움에 불이 탄다
살아있는지도 모를 신에게 침을 내뱉는다
증오스러운.
온갖 험악한 말들이 튀어나간다
왜 나에게만 이렇게 가혹했냐고.
내가 뭘 잘못했었냐고.
그리고 그건 언제 끝이 나는거냐고.
그런 깊은 분노를,
치밀어오는 분노를 발견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