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해석 하나가 관계도, 팀도, 나도 자라게 한다
오랜 시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팀을 만들고, 리더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팀이 빠르게 성장하고 건강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곳에는 공통적으로 ‘사람을 좋게 보려는 시선’을 가진 리더와 구성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겉으로 보기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선이 팀 안에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고, 구성원 간의 긍정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실수를 해도, 적응이 느려도, “그래도 이 친구는 책임감이 있어”, “시간이 걸릴 뿐이지 가능성은 분명해”라고 해석하는 리더가 있는 팀은 신기하게도 성장 속도가 빠르다. 기대받는 시선은 사람 안에 잠든 가능성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한대협의 한 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어떤 친구가 너무 책임감이 없어 보여서 속이 터졌어요. 그런데 의도적으로 그 친구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격려하며 지켜보니 결국은 진심으로 달라졌어요. 지금은 제가 가장 믿는 팀원이 됐습니다.”
이 원리는 리더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팔로워 입장에서도 ‘리더를 좋게 보려는 태도’는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다. 우리는 종종 “좋아하는 선생님 과목은 성적이 잘 나온다”는 말을 한다. 학생이 선생님을 신뢰하고 좋아하면 수업에 더 집중하게 되고, 배움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처럼, 팔로워가 리더를 좋게 느낄 때 성장도 훨씬 빨라진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 팀장은 진심이 있어”, “잘해보려고 애쓰는 게 보여”라고 해석해 주는 팔로워가 있는 팀은 리더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다.
결국 사람을 좋게 보려는 태도는 팀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쌍방의 에너지다.
물론, 좋게 본다는 것이 무조건 감싸주고 실수를 덮어준다는 뜻은 아니다. 상식 밖의 언행을 반복하며 팀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 진심 어린 태도를 악용하는 사람에게까지 억지로 긍정적인 해석을 덧씌우는 건 오히려 조직을 망치고 나 자신을 소진시킬 수 있다. 좋게 보려는 태도는 ‘분별’을 전제로 할 때 진짜 힘을 발휘한다. 지켜볼 줄 알고, 한계를 설정할 줄 아는 것도 건강한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일부다.
팀을 더 잘 이끌고 싶다면, 또는 팀 안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부터 점검해 보자. 부족함보다 가능성을, 비판보다 신뢰를 먼저 주는 시선, 그 따뜻한 시선 하나가 팀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가속 페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