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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도 속에 피어나는 성공 확률 50%라는 꽃

큰 수의 법칙을 성공과 실패에 적용해보니 흥미롭다

'유퀴즈 온더블럭'이라는 TV프로그램에 정승제선생님이 나온 적이 있다. 거기서 '시행 횟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수학적 확률에 가까워진다'라는 큰 수의 법칙을 설명해 주신다. 예를 들어, 결혼해서 애를 둘 낳았는데 둘 다 아들인 경우 아들 낳을 확률은 100%고 딸 낳을 확률은 0%다. 시행 횟수가 2 밖에 안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온다는 것. 하지만 시행 횟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우리나라로 치면, 몇천만 번인 셈이니 결국 남녀 비율이 약 50:50으로 수렴된다는 것이다.


나는 성공과 실패에도 이 '큰 수의 법칙'을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모든 인생사를 성공과 실패 둘 중 하나로 고를 수 없지만, 이 글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 개인이 작은 도전이든, 큰 도전이든 시행 횟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성공과 실패 확률은 50:50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즉, 인생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도전을 하면 결국 성공과 실패 확률이 대략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우리는 결국 수많은 시도 가운데 나온 몇 가지 성공 케이스들을 심화/발전/확장시켜, 우리의 수익모델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생각은 내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다. 여기에 맞물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한 말로 회자되는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나는 잘못된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라는 메시지도 함께 떠올랐다. 이 글에서는 큰 수의 법칙을 전제했을 때,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건강한 자세를 네 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보고 싶다. 더불어 그 경우에 맞게 꼭 했으면 하는 일까지 적어봤다.


1. 시행 횟수가 적은데 성공했다면?

아직은 시행 횟수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서툴고 모르는 부분도 많다. 자신에게 앞으로 실패할 일도 생길 것을 유념하고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 시행 횟수가 많은 멘토와 코치의 조언들을 적극 구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실패가 찾아오더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2. 시행 횟수가 많은데 성공했다면?

지금의 성공 이전에 수많은 시도, 시행착오, 실패가 있었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에서 얻은 많은 인사이트를 정리하고 후배들에게 전수하라. 그들을 키워라. 시행 횟수가 적은 이들과 연합하여 시스템을 만들며 자신의 성공에서 비롯되는 복리효과를 그 시스템과 함께 누린다. 자신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주변까지 성공할 수 있게끔 노력한다. 왜냐하면 시스템적으로 접근할 때 훨씬 많은 시행 횟수를 가질 수 있으며 그만큼 성공에도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준 이들이 있었기에 나의 멘탈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의지를 다질 수 있었음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겸손해야 한다.


3. 시행 횟수가 적은데 실패했다면?

실패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시행 횟수가 적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시도하다 보면 성공할 날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1번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행 횟수가 많은 멘토와 코치의 조언들을 적극 구해야 한다. 그들의 조언을 토대로, 실패했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다음 시도를 할 때 똑같은 오류를 재차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본인의 경제적/정신적 케파를 지나치게 넘어서는 무리한 투자는 피한다. 빠르게 돈을 벌려는 마음, 한탕을 노리는 마음을 버린다. 그리고 나중에 성공하게 되더라도 변하지 말고 성공하기 전과 같이 헝그리정신을 가지고 노력하며 검소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라.


4. 시행 횟수가 많은데 실패했다면?

경험의 가짓수가 많아도 그 경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해놓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 사실,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해도 자기 객관화가 생략되어 버리면 성공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이전에 했던 수많은 경험에 대해 정리해 보자. 자기 객관화를 해보자. 자신이 잘 모르겠다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다섯 명에게 자신이 놓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자. 뼈아픈 피드백이 있어도 이를 수용하고 개선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경험의 가짓수가 많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자. 그 생각이 나를 교만하게 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내가 경험의 가짓수만 늘린 것이지 나 자신의 미성숙은 해결하지 않은 채 일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이에 관해 전에 쓴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경험만 많이 하는 것보다 자신의 미성숙을 해결해야 한다 (brunch.co.kr)) 지금부터라도 진짜 의미 있는 시행 횟수를 늘려야겠다고 작심하자. 적극적으로 멘토와 코치를 찾자. 설사 그들이 자신보다 어릴지라도, 그들이 내가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깊이 경청하자.


이제 결론이다. 나는 희망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다. 결국 한 사람이 수없이 도전하면 그의 성공 확률이 50%에 가까워진다는 것! 사실 이것은 매우 큰 확률이다. 로또 당첨 확률이 50%면 무조건 사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시행 횟수가 담보되어야 한다. 그 많은 시도를 하다 보면 작은 성공이든 큰 성공이든 반드시 몇 번은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잡아야 한다. 그 기회를 발전시키고 확장시켜 자신의 수익 모델을 탄탄히 갖춰가길 바란다. 그리고 성공했을지라도, 수많은 시도 가운데 극히 일부가 성공한 것이라는 사실과 나중에는 실패 확률도 50%로 귀결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 죽을 때까지 겸손하기로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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