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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를 삼켜먹는 욕심을 경계하자

욕심으로 맡게 된 과도한 업무는 결국 나와 주변을 삼켜먹는다

일에 대한 열정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 일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또는 무언가의 성취를 빠르게 만들어내기 위해 조급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일을 만든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 일을 만들었고 키웠다는 것은 잊어버리고,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부정적 사고 회로가 가동되기 시작한다.


먼저, 부담감에 짓눌려 삶의 낙이 없어진다. 이들은 자신이 만든 일에 자신이 압도당해 버린다.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는 것. 처음에는 뭐든지 일하는 게 신이 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자기 자신이 멋지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신이 슈퍼맨처럼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점점 일이 많아지면서 에너지나 체력이 고갈되고 어느 순간부터 시간에 쫓기기 시작하면서 불행감이 몰려온다. 자신이 시작한 프로젝트, 자신이 제시했던 목표들이 무거운 짐이 되어, 마치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처럼 느껴진다. 그들이 처음에 느꼈던 열정과 의욕은 사라지고 점차 부담으로 변하며 결국 번아웃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번아웃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서서 우울감, 무기력감, 불행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또한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리더의 위치에 오를 경우, 더 큰 고독감을 느낀다. 자신이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만큼, 아랫사람 또는 동료들에게도 같은 수준의 헌신과 노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동상이몽이 많다. 결국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다른 이들은 자신만큼 열정도 없고, 자신만큼 고민하지도 않고, 자신만큼 절실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며 불만과 원망이 자리 잡는다. 이 마음이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며 갈등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들이 처음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순수한 열정이었을지 모르나 점차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잡은 일은 욕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에너지와 자원을 넘어서는 목표는 욕심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고자 하는 욕망이 커지면서, 결국 자신의 숨통을 조여 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을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이 욕심을 매우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번아웃을 피하기 위해서는 첫째,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자신의 에너지를 초과하지 않는 선으로 일을 조절해야 한다. 둘째, 적절한 휴식과 자기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열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적정한 수면을 취하고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셋째, 왜 나는 일을 과도하게 잡는 것인지, 왜 욕심을 부리는지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넷째, 타인에 대한 기대를 조정함으로써 그들을 비판하고 원망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게 동기부여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타인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을 세팅해야 한다.


결론이다. 지금 혹시 너무 많은 일로 인해 불행감을 느끼거나 조금이라도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돌아보길 바란다. 과도한 열정의 덫에 빠지지 말길 바란다. 자신이 슈퍼맨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과대평가하지 않길 바란다. 번아웃 예방에 힘써야 한다. 번아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자신이 그런 상황이라는 게 느껴졌다면, 어서 빠져나오자. 일을 덜어내고 재정비하자. 일의 의미와 보람을 되찾고 타인과 즐겁게 협업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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