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말하고 싶다면, 태도로 말하라
"내가 너보단 그래도 더 살아봤잖아." 살다 보면 이런 말을 듣게 될 때가 있다. 대놓고 말하지 않더라도, '나이 많은 사람 말은 좀 들어야지'라는 뉘앙스가 깔린 말투나 시선은 자주 마주한다. 나는 그런 분위기가 늘 불편했다. 그 말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꼭 틀렸다는 건 아니다. 경험은 소중하고,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에선 귀한 일이다. 하지만 경험을 무기로 관계 위에 서려는 태도, 그 안에 깃든 무언의 강요는 오히려 '연륜'의 가치를 가볍게 만든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말이 무조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분위기. 나는 그게 싫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애쓴다.
나는 지금 한 단체에서 청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생을 넘어서 이제는 2006년생, 나와 20년 이상 차이 나는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세대차가 크다 보니 어떤 순간엔 '이걸 왜 모르지?', '이런 것까지 가르쳐줘야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답답함이 올라올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경험을 무기로 우위에 서려는 태도를 나도 모르게 가질까 두려워 스스로를 돌아본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자주 다짐한다. "나잇값 하자." 그 다짐은 말이 아니라, 생활의 태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나이를 내세우는 대신, 나이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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