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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없는 취업과 창업은
결국 흔들린다

당신만의 스토리가 취업과 창업을 지탱한다

by 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많은 이들이 취업과 창업을 각각 별개의 길로 여긴다. 하지만 두 길 모두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 이 서사가 없으면 취업 준비도, 창업 준비도 결국 단발적인 경험의 나열에 머무른다. 목표와 비전이 없는 상태에서는 '돈이 되는 아이템'만을 좇다 끝나는 일이 많다.


나는 20대부터 지금까지 '나의 최대치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왔다. 남편과 자녀들, 한국대학생인재협회 운영, 개인 사업의 기회, 대학원 공부 등 내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과 기회를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임했다. 도중에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삶에는 자연스럽게 '리더십'이라는 하나의 서사가 그려졌다. 경험이 쌓이면서 리더십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도 축적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6월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그리고 오는 9월 말에는 책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나는 각 역할과 경험이 '최대치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기회마다 사명감을 갖고 임한 시간과 책임, 그 속에서 얻은 배움이 내 리더십 서사의 핵심을 이뤘다. 지금도 나는 이 서사를 중심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조언을 자주 한다. 많은 학생들이 대외활동, 인턴, 자격증, 봉사활동 등 이력서 한 줄을 더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 경험들이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지 않으면 결국 면접관의 "왜 이 활동을 했나요?"라는 질문 앞에서 막히게 된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 돈이 될 만한 업종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지만,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내 삶의 어떤 맥락에 있는지에 대한 답이 없으면 작은 실패에도 쉽게 흔들린다. 지속하지 못한다. 단순한 기회 포착의 반복은 '내 것'이 되지 못한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하나의 서사'는 분명한 방향성을 만든다. 이 서사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가"에서 출발한다. 경험 하나하나는 그 방향성을 강화하는 에피소드가 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대외활동, 인턴 등 모든 경험이 자연스럽게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될 수 있다. 면접에서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나요?"라는 질문에도 "저는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이런 활동들을 했습니다."라고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 창업 역시 "이 아이템이 뜰까?"만 고민하면 금방 한계에 부딪히지만, "나는 평생 어떤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을 쓰고 싶은가?" 또는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나 스스로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아이템이 바뀌더라도 서사가 흔들리지 않는다.


방향 없이 쌓은 경험과 '그때그때 돈만 되는' 아이템을 좇은 시간은 결국 남는 게 없다.과가 좋든 나쁘든, 내 삶을 설명할 만한 한 줄 서사도 남지 않는다. 경험의 양이나 이력만으로는 자기 설명이 될 수 없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다양한 역할 속에서 일관되게 지키고 싶은 태도나 사명이 무엇인지, 먼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각 기회와 경험을 이 목표와 연결해서 해석한다면, 어떤 일도 남의 길이 아니라 '나만의 서사'가 될 수 있다.


나만의 서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진짜 오래 붙들 수 있는 가치, 삶의 맥락을 점검해야 한다. 각 경험을 그저 스펙으로만 여기지 않고, 내 서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해야 한다. 실패한 경험이나 변화한 목표 역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한 부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지금 맡은 역할이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경험을 그때그때 따로 떼어내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큰 이야기 안에서 연결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돈이 되는 아이템, 이직에 유리한 경험이 더 중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남는 것은 나만의 서사,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가'라는 이야기다. 단기적 결과나 스펙에 집착하기보다, 나의 삶을 관통하는 목표와 가치가 무엇인지 점검하고, 이를 중심으로 선택과 행동의 방향을 세워야 한다. 취업과 창업 모두 결국 하나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서사가 없는 준비는 남의 인생을 따라가는 것이다. 내 삶의 맥락을 먼저 고민하고, '하나의 서사'로 이어진 사람만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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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두아들의 엄마이자 12년째 개인 사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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