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까지 예쁘게 끝내는 법
퇴사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간이다. 새로운 길을 선택하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날 때 우리는 몸담았던 조직과 작별한다. 그런데 퇴사의 방식은 단순히 이별의 형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평판으로 남아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는 과거 육아휴직을 마치고 퇴사하던 날, 나를 이끌어주셨던 리더들, 함께했던 동료들, 그리고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할 당시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사장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 자리에서 사장님은 내 미래를 응원하며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건네주셨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으로 1년 3개월의 공백이 있었기에, 이미 나의 부재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인사를 전하는 일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그저 함께했던 분들에게 마지막까지 예의를 다하고 싶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그 작은 인사가 내게도 좋은 기억으로, 상대방에게도 따뜻한 인상으로 남았음을 알게 되었다.
한대협에서도 다양한 마무리의 모습을 본다. 임원이 아니라 단순 팀원으로 활동했음에도 끝까지 찾아와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남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팀장, 국장까지 했던 학생이 활동 종료 후 아무런 인사도 없이 연락을 끊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한대협의 추천을 통해 취업까지 한 경우에도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는 이들이 있다.
나중에 건너건너 들으면, 그들 중 일부는 "너무 죄송해서 카톡을 하기도 염치가 없었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핑계라고 생각한다. 진짜 미안하다면 더더욱 인사를 해야 한다. 불편함을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태도는 미안함을 덮어주지 못한다. 오히려 무책임한 이미지로 각인되며, 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메시지로 남는다. 결국 마지막 태도 하나가 그 사람의 평판을 결정짓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